[인터뷰] 난임전문의 박찬수 원장에게 들어보는 난임에 대한 오해와 속설

이수현 기자 승인 2020.01.03 11:01 의견 0

매년 20만명의 부부가 난임 진단을 받으며 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난임문제.

하지만 난임을 극복하고자 잘못된 정보와 오해들도 인터넷과 입소문을 통해 많이 생산되고 있다.

이에 본보 기자는 난임전문센터 전주 솔빛산부인과 박찬수 원장과 인터뷰를 통해 난임에 대한 오해와 속설을 바로 잡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기자 : 안녕하세요? 원장님~

박찬수원장 : 반갑습니다. 그동안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난임칼럼도 자주 쓰지 못했네요.

 

기자 : 그래서 제가 이렇게 직접 방문하여 원장님께 좋은 정보를 듣고 독자들에게 알리고 있잖아요.

박찬수원장 : 감사합니다. 보람된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기자 : 먼저 난임에 관한 오해와 속설이 난무합니다.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박찬수원장 : 아무래도 임신은 부부만의 일이 아닌 한 가정, 한 가족의 큰 축복이죠. 반대로 난임과 불임은 한 가정, 한 가족의 큰 아픔이 될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아픔을 겪는 과정 속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난임부부의 마음과 예부터 내려온다는 어르신들의 민간요법과 속설 들이 그 난임부부에게는 희망으로 여겨지게 됩니다. 손해 볼 것 없다는 마음으로 의심하지 않고 시도부터 해보다 우연의 일치로 임신에 성공하게 되면 그 속설은 그때부터 진리가 되는 것이지요.

 

기자 : “손해 볼 것 없다는 마음으로 의심하지 않고 시도부터 한다.” 어쩌면 참 무책임한 생각이고 말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손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박찬수원장 : 그렇습니다. 오히려 난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했던 방법 들이 오히려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과 속설 등은 즉각 실행하는 것 보다는 전무의 와 상담을 통해 생활 속에서 직접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자 : 그렇군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오해와 속설에 관해서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30대 중반이상의 여성은 임신이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원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난임닷컴


박찬수원장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말입니다. 국제산부인과학회에서는 만 35세 이상의 여성을 ‘고령 임신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는 여성의 생식 능력이 30세 이후 서서히 감소하다가 일반적으로 35세 기점으로 난임과 불임, 임신 후 기형아 및 임신 합병증 등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산모의 나이가 난임과 불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도 없습니다. 임신 가능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오히려 산모의 나이보다는 난소의 나이가 더 중요합니다. 나이로 노산을 따질 이유는 없습니다.

 

기자 : 난임부부에게 희망적인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그렇다면 “난임의 원인은 대부분 여성에게 있다.”는 말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찬수원장 : 과거 영화 씨받이 등을 보면 아이를 갖지 못하는 원인은 무조건 여성에게 있다고 치부를 해 버렸죠. 그런데 첨단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도 난임의 원인이 대부분 여성에게 문제가 있다고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이런 오해는 아무래도 난자 생산, 수정과 착상, 임신 유지와 출산까지 아기 출생의 전 과정이 여성의 몸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 못지않게 남성 역시 무정자증, 무고환증, 고환염, 면역성 불임 등이 원인이 되어 난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난임은 부부 두 사람이 여러 건강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난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오직 여성에게 원인이 있다는 오해는 이제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난임닷컴


기자 : 그렇죠. 어떻게 난임의 문제가 대부분 여성에게만 있겠습니까?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난임 치료를 위해 인공수정과 체외수정 등을 하게 되는데 이때 맞는 과배란 주사가 폐경을 촉진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건 무슨 말인가요?

박찬수원장 : 난임 치료에 사용되는 클로미펜이나 과배란 주사는 난자가 여러 개 배란되게 유도하여 임신 가능성을 높여주는 주사제입니다. 그런데 한 평생 쓸 수 있는 난자의 수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과배란 주사로 난자를 너무 많이 쓰면 폐경이 앞당겨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 나온 오해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명확한 오해입니다. 폐경은 여성에게 남은 난자의 수가 1,000개 미만일 때 시작됩니다. 하지만 평균 2만여 개의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여성에게 과배란 치료후 남는 난자는 약 1만여개나 되기 때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난임닷컴


기자 : 과배란 치료 후에도 남는 난자가 1만여개나 된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면서 한편으로는 인간의 몸이 참 신비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음식과 관련한 속설도 한 가지 여쭤보겠습니다. “두류식품과 석류 등을 많이 먹으면 난임 시술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점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박찬수원장 : 콩류 식품과 석류 등에는 자연 에스트로겐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된 식품이라서 섭취하면 난임에 도움이 된다는 속설을 저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콩류 식품과 석류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피토에스트로겐’ 성분도 다량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을 과다 복용하게 되면 내분비학적으로 교란이 발생해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 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음식(식품)은 식성과 양에 따라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간식 정도로 조금씩 드시기를 권하지 약처럼 생각하고 맹신하여 많이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점 꼭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난임닷컴


기자 : 감사합니다. 원장님~ 오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다음에도 기회 만들어 주셔서 난임으로 고생하시는 난임부부를 위해 고급 정보와 지식 많이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박찬수원장 감사합니다. 난임은 임신을 하는데 있어 조금 어렵다는 것이지 절대 임신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난임으로 고생하시는 전국의 난임부부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난임전문센터 전주 솔빛산부인과 박찬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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